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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속 추억 정리... Simon_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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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시안 블러'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3.05.04 마음이 닳아간다...

그래서...
기분이 뭔가 이상했어.
별로 친하지도 않은 걔한테 그런 얘기를 해서..
제일 친한 친구한테도 한 적 없는데

그런데 친하다던 걔랑 떨어지는데 인사는 했어?
섭섭하지 않아?

응 뭐, 당연히 섭섭하지만...
그런데 이상해. 정말 친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랬었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어.
마지막에 그렇게 헤어져서 그런가..

'친하다는 게 뭐야?
정말 진심이 통한다는 게 뭐지?
그런 게 있기는 한 거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결국 마지막에 서로 웃으며 헤어지는 건 내가 싫어하는 애 하고서였고,
날 위해 어떤 식으로 행동했든, 어떤 사건이 있었든 간에 이렇게 떠나버리면 그걸로 끝이잖아.
어차피 상황이 안되면 관계는 계속 이어지기 어려운걸.
그때 고마웠어.
괜찮니?
문제는 다 잘 해결됐어? 라고 물을 기회조차 없잖아 결국.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살다보면 그런 관계가 의외로 많아.
쉽게 친해졌다가 쉽게 멀어지고, 진심을 나누었다고 생각해도 그때 뿐이고, 결국 아무것도 아니었던 그런 사이.
그래서 갈수록 타인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사라지지만 뭐 그런 관계도 그거대로 좋은 거야.
함께했던 시간 그냥 그거 그대로
그런 관계가 슬프고 허무할 때도 있지만 나중엔 아무렇지도 않아.
때가 되면 더 이상 외롭거나 쓸쓸하게 느껴지지 않거든.

음... 그게 바로 성장한다는 거야?

성장? 음... 아니
그 말은 어쨌거나 결국 인간관계란 어떤 계기로든 쉽게 깨지기 마련이라는 말이잖아.
타인은 타인일 뿐.
사람은 철저히 혼자라는 얘기니깐.
설령 지금 가족이나 친구가 옆에 있더라도
그건 성장이라기보다는...
그냥 마음이 닳아가는 게 아닐까?

......

 

 - 가우시안 블러 中에서...

 

오래동안 생각했던 건데, 뜬금없이 웹툰에서 나와서 신기했다.

내가 느꼈던 것과 일치해서...

타인과 연락이 지속되다가 어느순간 뚝 끊길 때가 있다.

이게 나만의 문제?로만 치부하고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렇구나 싶었다...

 

마음이 닳아간다...

 

내 마음은 얼마나 닳아 있을까?

Posted by Simon_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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